에세이를 쓰고부터
내 삶이 [ 다정한 문장 ]으로 보인다.
[ 쓸 만한 매일 ]이 됐다.
1. 힘빼고 편안하게
내게 맞는 글쓰기 방법을 찾자
- 나만 갖고 있는 글감
- 지치지 않고 꾸준히 쓰는 방법
- 내가 잘 쓸 수 있는 장르
"잘 쓰려고 하지 말고 편안하게 쓰려고 해봐"
나만의 글쓰기 루틴이 필요하다.
2. 미완성이라도 괜찮아. 다작이라면
* 막힌 글을 끝까지 쓰는 요령
1. 로그라인 써보기
- 내가 경험한 가장 박력 넘치는 예술 '발레'
- 내가 만난 가장 박력 넘치는 여자 '발레리나'
- 불혹(선배나이), 발레를 배우기 가장 좋은 나이
2. 장르와 분량에 신경쓰지 말 것
3. 막히면 일단 관두기
티끌모아 태산이라 했던가.
졸작도 모이면 귀한 글쓰기 재료가 된다.
미완성도 상관없으니 다작해보길 바란다
3. 첫 문장에 쫄지마
* 첫 문장이 막힐 때 떠올리면 좋을 팁
1. 결정적인 순간부터 써보자
손원평 - <<아몬드>>
그 날 한 명이 다치고 여섯 명이 죽었다
2. 주연을 소개하자
정세랑 - <<웨딩드레스44>>
그 드레스는 2013년 7월, 캐나다 데이 세일 기간에 벤쿠버의 작은 창고에서 픽업되어 한국으로 수입되었다.
3. '말'로 시작해보자
이경미 - <<잘돼가? 무엇이든>> 에 수록된 눈물병
"우리가 결혼하면 식장에서 아빠는 진짜 쫌 울 것 같지 않아?"
4. 주제를 보여주고 시작하자
김영하 - <<포스트잇>> 에 포함된 <습격>
이성에게 자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하는 두 가지 방법.
하나는 변태를 가르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을 선물하는 것이다.
5. 인용문을 사용하자
이기주 - <<언어의 온도>> 중 <진짜 사과는 아프다> -->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대사
"한기주 씨, 미안할 때는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자존심 세우면서 사과하는 방법은 없어요."
4. 오늘은 좀 삐딱할래
글을 쓰는 일은 삐딱하지만 웅크린 채 숨어있는 내 감정과 마주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부정적인 감정을 되짚어야만 이성적인 해결책이 보인다. 그러니 모든 삐딱함을 꾸짖지 마시길.
5. 글을 쓸 때는 짐 캐리가 되어보자
거짓말을 많이 할 수록 자존감은 낮아진다. 거짓말은 대부분 타인을 의식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솔직해져야 한다고 믿는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나'에 대해 진솔하게 써보자. 별 볼 일 없게 느껴지는 시시한 일상도 일단 그대로 옮겨보자.
6. 등잔 밑을 밝히는 "낄끼빠빠" 타이밍
이야기는 쥐어짜는 게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 발견된 이야기를 옮길 때도 인터뷰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나 자신과 하는 질의응답이다.
"이 글감이 내게 인상적인 이유는?"
"이 글로 전달하고픈 나만의 메시지는?"
"내가 전달할 메시지에 공감할 사람은?"
인생이 따분해서 쓸 이야기가 없다는 건
아직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귀를 열고
질문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7. 요약이 글 약이다
* 따라 하면 시간이 단축되는 요약법
1. '기'와 '결'을 정하고 쓰기
2. 참고하지 말고 비교하기
3. 내 감정은 넣어둘 것
8. 게으른 자의 기록법
* 게으름뱅이가 글감을 잡아두는 법
1. 메시지 다시 읽기
2. 사소한 일정 기록해두기
3. 밑줄 대신 찰칵찰칵
4. 결정적 단어를 남길 것
지하철 역, 노숙인, 술, 버스, 퇴근길, 버스 타지 못함, 한 남자와 아주머니가 짜증, 똥이 더러워서 피하냐는 말.
5. 보고 또 보고
9. 상처를 글로 치유하다
'상처받은 내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건 '이겨내고자 하는 내 마음'이다.
최악의 상처를 글로 묘사할 때 덧붙여야 할 것 - '최선을 위한 다음'
-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할까.
- 다음에 또 그런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관계를 맺을까.
- 다음에도 같은 선택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처를 글로 옮기면 위로가 된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내가 남을 위로하고, 남이 또 다른 타인을 위로한다.
글쓰기는
상처를 이겨낼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내는 일이다.
10. 경로를 이탈했을 때
* 글이 경로를 이탈하게 되는 여러 상황
1. 욕심 때문에 횡설수설하게 될 때
2. 쓰고 싶은 마음과 감추고 싶은 마음이 공존할 때
3. 팩트에 집착할 때
* 경로 이탈한 글을 살려내는 법
1. 일단 묵힌다.
2. 과감하게 버린다.
3.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
11. 모두가 비슷한 걱정을 하고 있어
이제 '고민'과 '글쓰기'는 한 몸이다. 요즘 많은 글쓰기 강좌에서도 '잘 쓰는 것'이 아닌 '잘 살기 위해 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가 잘 아는것, 내가 경험한 것, 내가 느껴본 것, 내가 관찰해온 것부터 써보자. 그러다보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
12. 고칠 수 없는 글은 없다
* 잘 읽히지 않는 글의 특징
1. 처음부터 끝까지 멋지게 모호한 글
회색빛이 감도는 하늘에서 부슬부슬 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면, 텅 빈 내 마음에는 황량한 사막처럼 쓸쓸한 고독감이 밀려와서 처절하고 비참하게 외로워진다.
2.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이해할 수 없는 글
- 주제가 명확한가?
- 문장이 매끄러운가?
- 불필요한 문장은 없는가?
3. 맥을 짚을 수가 없는 글
13. '왜'가 빠진 이야기의 최후
'왜?"라고 묻다 보면
자꾸만 새로운 이야기가 튀어나올 것이다.
14. 소리 내서 읽어보면 답이 보인다
소리 내 읽었을 때 잘 읽히는 글은 눈으로 읽기에도 좋은 글이다.
* 읽기 좋고, 듣기도 편한 글을 쓰는 법
1. 쉬운 단어 위주로 사용한다
2. 문장은 되도록 짧게 쓴다
3. 뉘앙스가 아닌 메시지를 담는다
좋은 글은
눈에 잘 들어오고
입에 잘 붙고
마음에 잘 닿아야 한다.
15. 그림 같은 글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나 글로 쓰는 게 막연한 순간이 있다면, 먼저 관련된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써볼 것을 권한다.
- 사건이 일어난 날은 언제였고, 날씨와 주변 풍경은 어땠는지
- 누구와 함께였는지
- 무엇을 보고, 어떤 소리를 듣고, 무슨 냄새를 맡았는지
-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 주변 사람들은 어떤 반응이였고, 그 모습이 어떻게 보였는지
- 관련된 사회 이슈나 비슷한 과거 사건이 있었는지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요약하고, 수정하고, 덧붙이는 순서로 글을 쓰면 한결 쉽게 느껴진다.
* 글맛을 살리는 묘사의 예시
1. 집 안은 조용했다.
-> 똑똑. 집 안은 수도꼭지에서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만 들릴 뿐이였다.
2. 올 여름은 유난히 덥다.
-> 일주일 내내 폭염 재난경보 메시지가 왔다. 이런 여름은 처음이다.
3. 그의 첫인상은 무서웠다.
-> 만약 그를 어둡고 한적한 골목길에서 만났더라면 단단히 오해했을지도 모른다.
16. 외로울 때 가는 스터디
* 함께 글을 쓸 때의 장점
1. 정보력이 강화된다
2. 규칙적으로 쓰게 된다
3. 자신감이 생긴다
17. 고민할 시간에 공유해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알게 공유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다면 말이다.
글은 퇴고하면 할수록 점점 나아지고, 깨지고 부서질 용기를 아끼지 않았을 때 더욱 단단해진다.
완벽한 글이 아니어도, 하필 천재가 쓴 글이 내 글 옆에 있어도, 씩씩하게 쓰고 공유하자. 재능을 예단하고 포기하는 사람은 모른다. 꾸준히 쓰는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18. 상상은 낭비가 아니다
상상해보니깐 웃기네요.
상상도 하기 싫네요.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네요.
상상하니까 슬프네요.
"삶이 힘들 때 좌절과 싸우지 말고, 좌절을 삶을 재밌게 만드는 촉매제로 만들어버려요."
아팠던 기억을 담담하게 쓰는 것.
기뻣던 일을 슬프게 쓰는 것.
아무것도 아닌 일을 의미있게 쓰는 것.
글쓰기는 우리 삶을 새롭게 만드는 촉매제이다.
19. 마음을 사로잡는 글은 따로 있다
* 짧은 글을 빠르게 쓰는 요령
1. 흔한 말 찾기
2. 아는 말도 다시 쓰기
<극한직업> -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지금까지 이런 세일은 없었다."
<스카이 캐슬> - "어머니,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감 당기실 수 있겠습니까?"
3. 낯설게 표현하기
운 좋게도 딱 좋은 계절에 퇴사합니다. 내일부터 가을 백수네요.
4. 개연성에 집착하지 말기
20. 초고는 밤에, 퇴고는 낮에
"초고는 다 쓰레기다"
자신이 글 쓰는 패턴을 파악해 감성적인 시간에 글을 쏟아내고, 이성적인 시간에 살릴 부분, 수정할 부분, 삭제할 부분을 정리하면 된다.
*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퇴고법
1. 처음부터 스토리표를 만들어두기
2. 문장은 짧게 줄이기
3. 문단 나누기
입으로 읽어가며 퇴고하는 방법은 역시 옳다. 특히 자신만의 문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21. 정체를 숨겨봐
필명으로 글을 써보자.
22. 공유하는 일의 무게를 견뎌라
필요한 건 흡수하고 필요 없는 건 무시하자.
23. 쓸 만한 인생을 만드는 사람
고로 '쓸 만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정성껏 써내려가는
모든 사람을 뜻한다.
1.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2. 누구에게나 '글감' 이 존재하고
3. 쓰는 게 좋아지면 듣는 일도 즐거워지고
4. 글쓰기도 운동처럼 반복하다 보면 늘게 되고
5. 예사로운 일상에서 예사롭지 않은 글감도 찾아낼 수 있고
6. 그러나 글은 글감이 아닌 버티는 궁둥이로 완성되고
7. 멋진 문장보다 솔직한 문장이 힘이 세단 걸 알게 되고
8. 맞춤법은 글쓰기의 장벽이 아니란 걸 알게 되고
9. 취미로 쓰는 글이 업무용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고
10. 자기 이야기를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11.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조회수에 집착하게 되고
12. 글을 올렸을 때 누군가는 내 글을 좋아하고
13. 글을 올렸을 때 누군가는 내 글을 끝까지 읽어주지 않고
14. 글을 올렸을 때 누군가는 내 글을 클릭조차 하지 않고
15. 글을 올렸을 때 누군가는 내 글을 싫어하기도 하고
16. 글에 대한 악플이 무플보다 낫지만
17. 악플은 아플 수밖에 없고
18. 그만 써야지 마음먹을 때쯤 누군가 내 글을 칭찬해주고
19. 칭찬 한 번에 '내 글이 꽤 근사하다'는 착각에 빠지고
20. 착각하다가도 돌연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21. 새벽에 쓰거나 술 먹고 쓴 글을 바로 올리면 다음날 밤 이불 킥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걸 알게 되고
22. 글로 남기면 행복한 기억이 극대화되고
23. 글로 남기면 슬픈 기억이 치유되고
24. 글로 남기면 아팠던 기억이 별거 아닌 일이 되기도 하고
25. 글로 남기면 시시한 일에도 의미가 생기고
26. 글로 써보면 내 옆을 떠나간 사람이 더욱더 그립고
27. 글로 써보면 내 옆에 있는 미운 사람이 덜 미워지고
28. 글로 써보면 나를 아프게 했던 사람을 덜 원망하게 되고
29. 글을 쓰다 보면 세상에 관심이 깊어지고
30. 글을 쓰다 보면 관심 있는 분야가 넓어지고
31. 글을 쓰다 보면 저장하는 자료가 늘어나고
32. 글을 쓰다 보면 타인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33. 글을 쓰다 보면 남이 아닌 나에게 관심이 생기고
34. 글을 쓰다 보면 평범한 사람도 비범해 보이고
35. 글을 쓰다 보면 세상을 읽는 나만의 눈이 생기고
36. 글을 쓰다 보면 나의 단점이 보이고
37. 글을 쓰다 보면 그 단점을 비로소 인정하게 되고
38. 글을 쓰다 보면 타인의 단점보다 장점이 많이 보이고
39. 써보면 전공과 글쓰기는 상관없단 걸 알게 되고
40. 써보면 전공과 상관없이 잘 쓰는 사람이 널렸단 걸 깨닫고
41. 내 글 말고 남이 쓴 글도 자꾸 읽게 되고
42. 내 글 말고 남이 쓴 글에도 애정이 생기고
43.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한 좋은 책도 찾게 되고
44. 쓰고 읽은 것이 쌓이면 '그럴사한 말'이 저절로 나오고
45. 쓰고 읽은 것이 쌓이면 자신의 감정을 의심하는 일이 줄고
46. 쓰고 읽은 것이 쌓이면 내 감정을 남에게 맡기지 않게 되고
47. 감정이 단단해질수록 나만의 문제가 생기고
48. 이렇게 쓰다 보면 누군가 나를 '작가님'이라 불러주고
49. "누구든 '작가님'이 될 수 있구나!" 확신하게 되고
50. 지금처럼 모든 일에 50가지 의미쯤은 찾아내게 된다.
51. 그리고 이 책을 쓰면서 깨닫게 된 것도 있다. '사람'이 '쓰는 사람'을 만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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